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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농인의 방송접근권을 짓밟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을 강력히 규탄한다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5.05.13 09:18:00
  • 조회수 : 491



농인의 방송접근권을 짓밟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을

강력히 규탄한다!”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는 오는 527농아인의 날기념 전국농아인대회 직후, 본회 채태기 회장이 마포대교에서 생명을 건 극단적 시위를 결행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예고했다. 국가와 공공기관의 무책임과 외면에 맞선 농인의 절박한 외침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자 최후의 저항이다.

 

그동안 농인 사회는 방송접근권 보장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에 수차례에 걸쳐 정당한 요구를 제기해왔다. 우리의 요청은 결코 과도하거나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최소한의 책무로서 수어방송과 자막방송의 품질을 개선해달라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요구였다. 그러나 두 기관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응답한 적이 없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청자미디어재단과 먼저 논의하라며 책임을 재단에 떠넘기고, 시청자미디어재단은 “41일 발생한 물리적 충돌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라는 터무니없는 논리적 비약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정작 농인의 방송접근권이 수년째 미진하다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던 이들이, 우발적으로 발생한 충돌 상황을 빌미 삼아 본회에 먼저 사과하라는 요구를 하는 것은 명백한 적반하장이며, 본질을 가리기 위한 비열한 물타기일 뿐이다.

 

이처럼 서로의 뒤에 숨어 진실을 외면하는 태도는, 국가와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며, 국민 앞에 그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행위이다. 특히 그날 현장에서, 수어통역조차 제공되지 않아 의사소통이 단절된 상황에서 농인 두 명을 제지하고 가로막은 시청자미디어재단의 행태는 과연 정당했는가? 우리는 그들이 말하는 사과이전에 되묻는다. 의사소통조차 보장받지 못한 농인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것이 과연 공공기관의 올바른 대응이었는가? 지금 이 순간, 진정으로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할 주체는 누구인가? 그것은 바로, 수년 동안 농인의 정당한 권리 요구를 철저히 외면하고 방치해 온 그들 자신이다.

본회는 시청자미디어재단 최철호 이사장에게 묻는다. 농인의 방송 접근권에 대한 정당한 요구는 외면하면서, 소속 직원이 사단법인 한국수어통역사협회로부터 공로패를 수여받은 사실에는 아무런 해명도 없이 침묵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특정 단체와의 유착으로 비칠 수 있는 행보를 반복하면서도 내부 조사나 검토조차 이뤄지지 않는 현재의 상황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공정성과 중립성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철호 이사장은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 농인의 권리를 외면해 온 그간의 행보에 대해 분명히 입장을 밝히고,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

 

농인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지금과 같은 무대응과 책임 회피를 지속한다면, 이는 단순한 행정 실패가 아니라 농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명백한 차별이며, 심각한 인권 침해이다. 본회는 이들의 구조적 무책임과 무관심을 강력히 규탄하며, 반드시 끝까지 책임을 묻고 바로잡을 것이다.

 

2025513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