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과 왜곡으로 실패한 장애인방송정책,

전면 재검토하라”

한국농아인협회, 한국수어방송·폐쇄자막방송 품질 개선을 위한

정보접근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 개최

■ 일시 : 2025년 4월 1일(화) 오전 9시 30분

■ 장소 : 시청자미디어재단 앞

■ 주최 : (사) 한국농아인협회

한국농아인협회(회장 채태기, 이하 ‘한농협’)는 오는 4월 1일(화) 오전 9시 30분, 시청자미디어재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한국수어방송 및 폐쇄자막방송의 실제 품질과 농인 당사자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왜곡되고 과장된 홍보 영상물을 제작‧유포하고 있는 문제를 비판하고, 농인의 정보접근권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개선과 구조 개편을 촉구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되었습니다.

한국수어방송·폐쇄자막방송의 현실은 여전히 농인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 환경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음에도, 농인은 여전히 저품질 수어통역과 오류투성이 자막방송으로 인해 방송 시청에 심각한 제약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방송에서 제공되는 수어통역은 한국어 문장을 한국수어 단어로만 단순하게 치환하는 ‘수지한국어’ 방식이 여전히 만연해, 농인 시청자가 문맥과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통역사의 전문성 부족, 핵심 내용 생략, 어휘 선택의 부정확성 등은 농인의 정보 이해도를 현저히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자막방송 역시 실시간 송출 과정에서 생략, 오타, 지연 송출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자막이 음성과 동기화되지 않아 시청 중 혼란을 겪는 일이 많습니다. 이는 자막이 정보 접근의 수단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실태에도 불구하고,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장애인방송이 충분히 제공되고 있는 것처럼 묘사된 홍보 영상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포하고 있으며, 이는 실제 상황과 심각하게 괴리된 내용입니다. 농인의 방송접근 현실은 외면된 채,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정책 성과를 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조적인 한계와 행정의 불투명성,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한농협은 현재 장애인방송정책이 양적인 수치 중심의 평가에만 치우쳐 있으며, 실질적인 품질에 대한 평가는 부재하다는 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습니다. 장애인방송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 했는가’가 아니라 ‘농인 시청자가 정확하게 정보를 이해할 수 있었는가’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청자 중심의 품질 평가는 현재 정책 체계에서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방송 품질 평가제도 도입방안 연구’ 결과가 유일하게 비공개 처리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공의 재원으로 수행된 연구 결과가 왜 공개되지 않는 것인지, 품질 문제를 은폐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본 협회는 다음과 같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1. 방송 전문 수어통역사 자격제도 도입

수어통역의 정확성과 전달력을 보장할 수 있도록 방송 전문성을 갖춘 통역사 양성과 엄격한 자격 기준 마련이 필요합니다.

2. 농인 당사자와 단체의 참여가 보장된 협의체 구성

방송 정책 수립 및 운영 전 과정에 농인 당사자의 실질적인 의견이 반영되어야 합니다.

3. 수어전문가 중심의 방송 모니터링단 운영 체계 마련

수어와 자막의 품질을 당사자의 시각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평가·개선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4. 자막방송의 품질 향상 및 딜레이타임 개선

실시간 방송에서도 정확하고 동기화된 자막 송출이 가능하도록 기술·운영 체계를 개선해야 합니다.

5. 양적 평가를 넘어선 장애인방송의 질적 평가 제도 도입

시청 경험과 정보 이해도를 반영한 실질적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반영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합니다.

한농협은 농인의 방송접근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당사자의 참여와 정책의 투명성 확보, 품질 중심의 방송 행정 전환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지금이라도 보여주기식 행정에서 벗어나, 농인의 현실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본 협회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농인의 정보접근권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이 수립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입니다.

이에 오는 4월 1일(화) 오전 9시30분, 시청자미디어재단 앞에서 『한국수어방송·폐쇄자막방송 품질 향상을 위한 농인의 정보접근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오니, 귀 언론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취재를 부탁드립니다.

2025. 3. 27.

(사) 한국농아인협회